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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건강 정보

직접 찾아보고 시도한, 바톨린 낭종 민간요법

by 홍집순 2025. 4. 27.

바톨린 낭종, 민간요법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바톨린 낭종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전조 없이 찾아오는 그 불편함. 눈에 띄진 않아도 신경 쓰이고,

앉을 때마다 은근하게 느껴지는 이물감. 저도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수술을 결심하기 전까지 별별 방법을 다 찾아봤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때 제가 검색하고 직접 시도했던 "바톨린 낭종 민간요법 3가지"를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1. PRID 연고 - 터지기 직전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SMILE's PRID

 

처음 PRID 연고를 알게 된 건, 미국 쪽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였어요.
서양 언니들이 바톨린 낭종에 이걸 바르고 좋아졌다는 후기가 엄청 많더라고요.

PRID는 고름이나 염증을 빼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100% 효과가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요. 제 느낌으로는, 만약 낭종을 '여드름'에 비유한다면, 모공(헤드)이 생겨서 고름이 곧 나올 것 같은

그 시점, 딱 터질 준비가 된 것 같은 시점에 PRID를 발라주면 터지는 걸 살짝 돕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익을 때가 다

되어 있어서 터진 건지, 아니면 PRID 덕분에 조금 더 빨리 고름이 빠져나온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약간은 심리적인 위안효과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저는 혹시 모를 '그때'를 대비해서 PRID 연고를 집에 두 개 정도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어요. 급할 때 손 닿는 곳에

있으면 마음이 한결 든든해지니까요.

 

PRID 제형

+ 그리고 꿀팁 하나!
PRID 연고는 생각보다 끈적거리는 밤(Balm) 제형이라, 그냥 손으로 바르기는 꽤 까다로워요. 손에 살짝 녹여야 바를 수 있는데, 비닐장갑을 끼고 바르거나, 면봉을 사용해서 소량씩 찍어 바르면 훨씬 수월하게 처치할 수 있어요. 특히 민감한 부위다 보니, 청결하게 바르는 게 정말 중요해요. (*색이 진하고 찐득하다보니, 속옷은 알아서 감안해서 골라 입어주세요.)

2. 좌욕 -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좌욕은 아마 바톨린 낭종을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꼭 추천받게 되는 방법일 거예요. 저도 수없이 많은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 글을 봤는데, 다들 "따뜻한 좌욕이 최고다!" "하루에 몇 번씩 해주면 좋아진다!" 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처음엔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따뜻한 물에 좌욕을 했어요.

 

좌욕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 특히 초기에, 부위가 아주 작고 부드러울 때
  • 혈액순환을 도와줌
  • 막힌 샘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

그래서 평소에 주기적으로 따뜻한 좌욕을 해주는 건 바톨린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크기가 커졌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요. 어느 정도 낭종이 커지고 딱딱하게 부어올랐을 때에는, 따뜻한 물 좌욕이 오히려 자극이 돼서 더 커질 수 있다고 해요. 실제로 저도 그런 경험을 했어요. 낭종이 좀 커졌을 때에도 "따뜻한 게 좋겠지?" 하고 열심히 온찜질을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어요. 오히려 더 부풀어 오르고, 통증도 훨씬 심해졌어요.

 

나중에 병원에서 알게 된 사실은:
이미 커진 낭종에는 따뜻한 좌욕보다는 차가운 냉찜질이 훨씬 낫다는 거였어요.
냉찜질은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고, 통증도 조금 덜 느끼게 해줘요.

 

결론적으로,

  • 초기에 작고 부드러울 때 → 따뜻한 좌욕 추천
  • 이미 커지고 부어있을 때 → 냉찜질 추천

상황에 따라 방법을 바꿔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처럼 괜히 온찜질 잘못했다가 고생하지 않길...!)

3. 커큐민 복용 - 안에서부터 염증 다스리기

이 역시도 유투브에서 알게된 서양언니의 추천방법 중 하나.

커큐민은 강황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항염작용과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저는 낭종이 생겼을 때, 안에서부터 염증을 줄여야 빨리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커큐민 보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커큐민 하나만으로 눈에 띄게 낭종이 사라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꾸준히 복용하다 보니 몸이 덜 무겁고, 붓는 느낌도 덜한 것 같았어요.

 

참고: 커큐민은 흡수율이 낮은 성분이라, 바이오페린(검은 후추 추출물)이 포함된 제품을 고르면 훨씬 도움이 돼요.

 

민간요법, 기대와 현실

이 세 가지 방법을 정리하자면,
초기나 가벼운 상태에서는 좌욕이나 연고가 확실히 체감이 있었고, 커큐민은 장기적인 관리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미 크기가 커지거나 고름이 찬 상태에서는 민간요법만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럴 때는 미련 없이 병원에 가야 해요. 아무래도 바톨린 낭종이라는 게 부위 특성상 민감하다 보니, 처음에는 병원에 가는 것보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어떻게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느낀 건, 통증이 동반되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라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거예요.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갔더라면, 조금만 더 빠르게 도움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기고 싶지 않잖아요.

혹시 지금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내 몸을 더 아껴주는 쪽을 선택해줬으면 좋겠어요.

조만간 또 다른 경험도 솔직하게 나눌게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필요 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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